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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꼴 101 -- 글꼴에 대한 간단한 소개

2.1 글꼴의 종류

비트맵 글꼴

비트맵이란 점들로 이루어진 행렬이다. 비트맵 글꼴은 바로 점들로 이루어진 행렬로 표현된다. 때문에 비트맵 글꼴은 장치 의존적 (device dependent)이다. 즉 비트맵 글꼴은 특정한 해상도에서만 쓸모가 있다. 75 DPI의 스크린용 비트맵 글꼴은 1200 DPI의 해상도를 갖는 프린터에서도 여전히 75 DPI일 뿐이다.

비트맵 글꼴에는 두 가지가 있다. dvips에 의해 만들어지는 pk 글꼴와 같은 비트맵 프린터 글꼴과, X와 콘솔(console)에서 쓰이는 비트맵 스크린 글꼴이다. 비트맵 스크린 글꼴는 대개 bdfpcf라는 확장자를 갖는다. 비트맵 스크린 글꼴은 크기를 바꿀 수 없고 인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점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 터미널 윈도우나 콘솔, 텍스트 편집기 등에서 유용하다.

타입1 글꼴

타입1 글꼴 표준은 Adobe사에 의해 고안되었으며, Adobe의 포스트스크립트 표준이 타입1 글꼴을 지원한다. 유닉스에서는 전통적으로 인쇄에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나 포스트스크립트 글꼴을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리눅스에서도 타입1 글꼴은 잘 지원되고 있다. X와 고스트스크립트가 타입1 글꼴을 지원한다.

통상, 유닉스의 타입1 글꼴은 afm ( adobe font metric ) 파일과 외곽선(outline) 파일로 배포된다. 외곽선 파일은 보통 pfb ( printer font binary ) 또는 pfa (printer font ascii )파일이다. 외곽선 파일은 형태의 정보(glyph)를 갖는 반면, 메트릭(metric) 파일은 크기의 정보(metric)를 갖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 쓰이는 타입1 글꼴은 다른 포맷으로 배포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윈도즈에 쓰이는 포스트스크립트 글꼴은 종종 메트릭 파일로 다른 포맷( pfm )을 쓴다.

타입3 글꼴

이 글꼴도 타입1 글꼴과 비슷하게 afm 글꼴 메트릭과 pfa 파일의 묶음이라는 식으로 배포된다. 타입3 글꼴도 포스트스크립트 표준에 의해 지원되기는 하지만, X는 이 글꼴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글꼴은 잘 쓰이지 않는다.

트루타입 글꼴

트루 타입 글꼴은 Apple에 의해 개발되었다. Apple사는 Microsoft가 이 포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Adobe의 글꼴 시장 장악에 대해 도전하는데 성공했다. 트루 타입 글꼴은 크기와 형태의 정보를 하나의 파일( 대개 ttf라는 확장자를 갖는다)에 저장한다. 최근 X에서 트루 타입 글꼴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글꼴 서버가 개발되었으며, 포스트스크립트와 고스트스크립트는 얼마전부터 트루타입 글꼴을 지원해 왔다. 이런 까닭으로, 트루타입 글꼴이 리눅스에서 점점 인기를 얻어가고 있다.

타입42 글꼴

타입42 글꼴은 포스트스크립트 해석기(interpreter)가 번역할 수 있도록 헤더(header)를 추가한 트루타입 글꼴이다. 고스트스크립트나 삼바와 같은 대부분의 응용프로그램들은 트루타입 글꼴을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도록 (transparently) 처리하지만, 포스트스크립트 프린터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타입42 글꼴 파일을 명시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타입1 대 트루타입 -- 비교

타입1 글꼴의 지지자와 트루타입 글꼴의 지지자 사이의 오랜 논쟁에도 불구하고, 이 두 글꼴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 다 크기 변환이 가능한 외곽선 글꼴이다. 타입1 글꼴은 형태 정보(glyphs)를 위해 2차 곡선이 아니라 3차 곡선을 사용한다. 이것은 이론적으로는 트루타입 글꼴보다 더 많은 곡선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약간의 장점은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차이가 없다.

트루타입 글꼴은 hinting(역자주:비트맵으로 더 잘 표현되도록 글자의 외곽선을 조금씩 변경시키는 조작)을 더 잘 지원한다는 명백한 장점을 갖고 있다. (타입1 글꼴도 hinting 기능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트루타입 글꼴 만큼 넓은 범위의 지원은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크린처럼 낮은 해상도를 갖는 장치에서나 문제가 된다. (600dpi 프린터에서는 작은 글꼴에서조차 hinting의 질에 따른 차이를 분간할 수 없다.) 잘 hint된(well hinted) 트루타입 글꼴이 드물다는 사실도, hinting이라는 이 명백한 장점을 의심스럽게 한다. 대부분의 소규모(small time) 디자이너들에게는 hinting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꾸러미란 너무 비싸다. 때문에 Monotype같은 소수의 대규모 글꼴업체(foundry)만이 잘 hint된 글꼴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트루타입 글꼴과 타입1 글꼴 사이의 주된 차이는 이용가능성 (availability)과 응용프로그램에서의 지원에 달려 있다. 트루타입 글꼴이 윈도즈에서 널리 쓰임에 따라, 웹 페이지들이 특정한 트루타입 글꼴이 이용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디자인되게 되었다. 또한 트루타입 글꼴이 윈도즈 응용프로그램에 함께 실려 있기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대량의 트루타입 글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리눅스의 경우, 대부분의 응용 프로그램들이 타입1 글꼴을 지원하지만, 트루타입 글꼴에 대한 지원은 수준이 떨어진다. 더욱이 대부분의 대규모 글꼴 제작사들은 여전히 그들의 글꼴 대부분을 타입1 포맷으로 출하하고 있다. 예를 들어 Adobe는 트루타입 글꼴을 거의 내놓지 않는다. 사용자들에게 주는 필자의 충고는 무엇이 되었건 당신의 응용 프로그램에서 작동하는 글꼴을 쓰라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한 포맷에서 다른 포맷으로 변환하는 것을 피하도록 노력하라는 것이다. (포맷 변환은 언제나 손실을 동반하기 때문에.)

메타글꼴(metafont)

메타글꼴는 Donald E. Knuth에 의해 TeX이라는 조판 시스템의 일부로 개발되었다. 메타글꼴는 포스트스크립트와 마찬가지로 그래픽 프로그래밍용 언어로서 글꼴에 그치지 않고 더 넓은 응용범위를 갖고 있다. 메타글꼴는 매우 바람직한 특성들을 보여주는데, 우아할 정도로 부드럽게 크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그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메타글꼴의 일종인 Computer Modern은 20 포인트와 10 포인트에서 서로 다른 모양을 갖고 있다. 모양이 크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작은 글꼴가 큰 폰트에 비해 비교적 더 넓은 폭을 갖는 편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큰 글꼴는 더 품위있어 보이고, 작은 폰트는 더 읽기 쉬워진다.)

메타글꼴는 흔히 mf라는 확장자를 갖는다. 메타폰트는 장치의존적인 비트맵 글꼴로 번역(render)되는데, 이 번역과정(rendering)이 느리기 때문에 훌륭한 특성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메타글꼴는 WISIWYG 출판에는 그다지 적합하지 못하다.

2.2 글꼴 족(families of typefaces)

서체는 대개 몇 가지 변형꼴들의 집합이라는 형태로 입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글꼴는 굵은 꼴(bold)과 기울인 꼴(italic), 굵은 기울인 꼴 (bold-italic)을 기본 꼴과 함께 갖는다. 어떤 글꼴는 작은 대문자나 약간 굵은 꼴(demibold)의 변형꼴을 갖기도 한다. 이렇게 하나의 글꼴와 그 변형꼴들로 이루어진 글꼴의 집합을 글꼴의 족(family)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Garamond 글꼴 족은 Garamond, Garamond-italic, Garamond-bold, Garamond bold-italic, Garamond demi-bold, Garamond demi-bold-italic 으로 이루어져 있다. Adobe expert Garamond 글꼴에는 Garamond small caps, Garamond titling capitals까지 추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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