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HLaTeX을 자주 쓴다. 익숙해진 탓인지 HLaTeX의 기본 글꼴과 같은 "은바탕" 글꼴을 매우 좋아하게 되었다. 작은 글꼴의 가독성 문제에도 불구하고 Firefox 의 기본 글꼴을 은바탕으로 할 정도로 좋아한다. "부드럽게 하기" 옵션과 가장 강한 힌팅을 주면 그럭저럭 읽을만 하지만, 장시간 웹서핑을 하면 눈이 아픈것을 피할 수 없다. 특히 주로 쓰는 글꼴인 11-13 pixel 글꼴은 그 정도가 심하여 참지 못하고 직접 비트맵을 만들어보기로 하였다. 그래서 약 이틀간 fontforge를 익히고 20일 남짓 작업을 하여, 12pixel 비트맵을 대강 만드는데 성공하였다. (링크참조)

이 Mini-HOWTO는 UnBatang-B.ttf ver.0.7 (12pixel 비트맵)을 만든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편의상 필자를 "나"로 지칭하고 경어를 생략할 것이니 독자분들께서는 이점 양해해 주세요.)

필자는 Debian-unstable 을 사용한다. Debian 에서는

apt-get update; apt-get install fontforge gimp

정도면 충분하다. (다른 플랫폼은 http://fontforge.sourceforge.net/ , http://www.gimp.org/ 을 참고.)

글꼴의 크기에 관계없이 글꼴이 렌더링되는 방법을 서술한 트루타입 글꼴과는 달리, 비트맵 글꼴은 일정하게 주어진 픽셀(pixel)들을 조합하여 글꼴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비트맵 글꼴을 원래 트루타입 글꼴의 자소와 똑같이 만드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며 제작자의 미적 기준과 가독성에 의하여 자의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다.

나는 글자 디자인에 대하여 무지한지라 어떤 식으로 자소를 그리고 배치할지에 대하여 일정한 기준이 없었다. 그래서 Xorg가 트루타입 글꼴을 그려내는 결과물을 기준으로 삼기로 했다.

다음은 Ga.txt 라는 파일에 ㄱ으로 시작하는 모든 글자를 unicode 순서대로 출력하는 python 스크립트이다. 다른 자소의 글자도 이 스크립트를 이용해서 출력하면 된다.

import codecs
f=codecs.open('Ga.txt', encoding='utf-8', mode='w+')
for i in range(588):
	f.write(unichr(44032+i))
f.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