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 저자 후기(Author's Note)

제가 왜 Bash 스크립팅 책을 쓰게 됐는지에 대한 약간은 이상한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몇 년 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쉘 스크립트를 배워야 했는데 이렇게 필요에 의해 배우게 되는 것이 특정 주제에 대해 좋은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은 지금 이 문서처럼 스크립트의 모든것을 다루는 튜토리얼이나 레퍼런스 같은, 혹은 최소한 비슷하게 생긴 책을 사려고 마음 먹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런 책을 찾을 수가 없었고, 내가 원한다면 직접 써야만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지금 이 문서를 읽을 수 있게 된겁니다.

이 일로 인해 한 미친 교수에 대한 외전(外典, apocryphal story)이 생각났는데, 그 교수는 도서관이든 책방이든 어디에서든지 아무 책이나 보기만 하면 그 책을 써야 하고, 쓸 수 있고, 게다가 더 잘 쓸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그 즉시 집으로 달려가 그 책과 같은 제목의 책을 썼습니다. 몇 년후 그가 죽었을 때 그의 이름으로 낸 책이 수천권에 달해 아시모프가 봤더라도 부끄러워할 정도였습니다. 어쩌면 그 책들이 아무런 가치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만 그게 정말 중요한 걸까요? 비록 그가 그런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할지라도 저는 지금 그의 꿈을 갖고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늙은 노인네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